차디찬 길바닥에 빗물 묻은 채 돌아갈 가지마저 잃어버린 잎새 누군가의 발길에 밟힐까 바라보는 가슴이 시리도록 아리다

끝내 잡지 못하고 놓아버린 손처럼 빗물 속에 흐려지는 너의 마지막 얼굴 차마 거두지 못한 고운 시절이 젖은 낙엽 되어 길 위에 번진다

가을비는 그칠 줄 모르고 내 가슴의 붉은 멍은 깊어 가는데 너를 보내고 홀로 선 이 길목에 내 눈물도 함께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