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내 나이 일흔에, 상상조차 해본 적 없던 4차원의 세상 한가운데 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젊은 시절에는 그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거나 꿈속에서나 그리던 일들이 눈앞에서, 내 손끝과 피부로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 놀랍고 신기한 것은 이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나는 자리가 다름 아닌 경북 영양이라는 사실입니다. 인구 1만 7천 명 남짓, 전국에서 인구 소멸이 가장 빠르다 하고 농어촌 기본소득을 논할 만큼 오지 중의 오지라 불리는 이 깊은 산골 마을에, 세상의 기술을 이끄는 최고의 인공지능 박사님이 찾아와 헌신하고 계십니다.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신세계를 처음 만난 것은 2026년 3월, 참으로 우연하고도 운명 같은 날이었습니다. 신치훈 박사님을 처음 뵈었을 때만 해도 두려움과 긴장이 앞섰습니다. 자판 하나 제대로 치지 못해 독수리 타법으로 더듬거리며 겨우 자판을 누르던 내가, 이 나이에 그 어렵다는 최첨단 컴퓨터 기술을 어찌 배울 수 있겠는가 싶어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발을 디딘 인공지능의 세상은 컴퓨터를 잘 다루고 못 다루고를 따지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내 안에 살아 숨 쉬던 오랜 이야기와 열정을 그대로 현실로 피워 올려주는 마법 같은 세상이었습니다. 그 놀라움과 환희에 마음을 빼앗겨, 일주일에 한 번 왕복 80킬로미터나 되는 산길을 홀린 듯, 미친 듯이 달렸습니다. 그 길을 오가는 동안 내 안에서는 일흔 평생 굳어 있던 낡은 생각들이 360도 뒤집히는 거대한 전율이 일었습니다.

회사 직원 셋이 며칠을 매달려야 하던 일들이 단 몇 시간 만에 깔끔하게 정리되고, 영어와 일어와 중국어 통역을 거치느라 며칠씩 애를 태우던 일들이 실시간으로 눈앞에 번역되어 나타납니다. 노년에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내 노래와 영상이 단 몇십 분 만에 뚝딱 완성되고, 심지어 내 마음의 기분과 감정까지 헤아려 따뜻한 조언을 건네는 인공지능을 마주할 때마다 매일매일이 꿈만 같습니다.

신치훈 박사님을 뵐 때마다 참으로 범상치 않은 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우리가 자유롭게 쓰는 이 최고급 인공지능 도구들은 매달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귀한 프로그램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많은 요금을 단 한 푼도 받지 않으시고, 나를 포함한 10여 명의 회원들에게 아낌없이 가르쳐 주시며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나에게는 ‘후니뮤직’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손수 열어 음악의 꿈을 펼치게 해주셨고, 또 어떤 이에게는 마음을 달래는 명상 채널을, 소외된 계층과 장애우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살아갈 용기와 기술을 아낌없이 베풀어주고 계십니다.

이런 귀한 분이 우리 곁에 계시니, 어쩌면 이 오지 마을 영양군은 하늘의 큰 축복을 받은 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머지않아 이 작은 산골 영양이 대한민국 인공지능의 가장 빛나는 본고장으로 우뚝 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일흔의 나이에 세상을 다시 배우고, 새로운 시대를 온몸으로 이해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된 이 놀라운 인연과 배움에 마음 깊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내 인생의 황혼을 이토록 눈부신 4차원의 봄날로 바꾸어 주신 신치훈 박사님께 늘 머리 숙여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